남가주 에스크로 사기 증가…이메일 정보 빼내 송금 유도
남가주에서 에스크로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1일 NBC방송에 따르면 2년 전 팻과 마리사 로러 부부는 부동산 시장에서 3차례 입찰에 떨어진 뒤 극적으로 웨스트힐스에 있는 주택을 구매했다. 험난한 매입 과정 끝에 에스크로 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문제는 마지막에 있었다. 로러 부부는 에스크로 대리인으로부터 다운페이먼트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아 16만 달러의 거액을 송금했다 그러나 며칠 뒤 ‘모든 준비가 완료됐고 다운페이먼트만 보내면 된다’는 실제 에스크로 에이전트로부터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제야 로러 부부는 자신들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이미 16만 달러는 사라진 뒤였다. 로러 부부는 사기성 이메일 역시 정확히 동일한 서명과 로러 부부의 이름이 친숙히 언급된 메모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USC의 컴퓨터 시스템 보안 전문가인 클리퍼드 뉴먼 박사는 “사기꾼들은 아마도 에스크로 회사의 이메일 시스템에 침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 이메일 침해(business email compromise)’로 알려진 사기 수법으로, 연방수사국(FBI)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사기로 인한 손실은 2022년 한 해 동안 30억 달러에 달했다. 에스크로 회사들은 이같은 사기 범죄를 주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미 입금한 돈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또한 많은 에스크로 회사들이 오류 및 누락에 대한 보험은 가지고 있지만, 송금 사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금융 거래 시 송금 지시는 전화로 확인하고 이메일로 민감한 금융 정보를 보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금융 거래를 할 때는 안전한 웹 사이트를 사용하고, URL에 ‘s’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에스크로 남가주 에스크로 회사들 에스크로 사기 남가주 에스크로